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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의 관계 (인수/기업회생 등)

by 경매하는 동네언니 2025.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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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PEF, Private Equity Fund) 운용사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이번 글에서는 MBK 파트너스와 홈플러스의 관계, 기업회생 절차에 이르게 된 배경, 그리고 이에 대한 시장 반응을 상세히 살펴본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MBK파트너스란?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2005년 김병주 회장이 설립한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운용사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기업을 인수하고, 경영 개선 후 되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의 투자 전략을 사용한다. MBK는 한미캐피탈,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해 높은 차익을 실현한 바 있다.

 

MBK는 기업 인수 시 차입매수(LBO, Leveraged Buyout)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인수 자금 중 일부만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차입금으로 충당하는 방식이다. 이 전략은 기업의 부채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어, 장기적인 경영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크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MBK와 홈플러스의 관계 : 7.2조원 인수

MBK는 2015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캐나다공무원연금(PSP investments),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Temasek)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7조2000억 원이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는 국내 유통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 거래였다.

홈플러스는 1997년 삼성물산의 유통 부문에서 시작해, IMF 외환위기 이후 영국 테스코에 매각된 바 있다. 이후 테스코가 회계 부정 스캔들로 위기를 겪으며, 2015년 MBK에 다시 매각됐다. 

그러나 MBK의 홈플러스 인수 방식은 논란이 많았다.

7.2조원 중 MBK가 자체 조달한 금액은 2.2조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5조원은 대출로 충당되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는 인수 이후 지속적으로 높은 부채 부담을 안고 운영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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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와 홈플러스 경영 방식과 논란

1. 자산 매각 중심의 경영

MBK는 인수 이후 홈플러스의 매장 및 부동산 자산을 적극 매각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매각된 자산 규모는 총 4조 1130억 원에 달한다. 매각 자금은 주로 인수 당시 차입금 상환에 사용되었다. 이 과정에서 장사가 잘되는 점포도 매각되었으며,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홈플러스의 연매출은 2016년 7조9334억 원에서 2023년 6조 9315억 원으로 12.6% 감소했다.

 

2. 지속적인 경영 실적 악화

MBK 인수 당시 홈플러스는 영업이익 3209억 원(영업이익률 4.0%)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실적은 급격히 악화되어, 2021년에는 133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후 3년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특히 최근 3개 회계연도의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5931억 원에 달하며, 수익선 개선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3. 점포 및 인력 감축

MBK가 홈플러스를 운영한 10년 동안, 할인점 점포 수는 141개에서 126개로 감소했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슈퍼마켓)는 371개에서 308개로 줄었다. 또한 1만 명 이상의 직원이 감출되었으며, 향후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4. 투자 부족

MBK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2년 이내에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실질적인 투자 활동은 미미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쟁사인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꾸준히 신규 점포를 출점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홈플러스는 2016년 이후 신규 출점이 전무한 상황이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와 MBK의 입장

홈플러스는 2025년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으며, 같은 날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채무 조정 대상 금액은 약 2조원이며, 세부 내역은 다음과 같다.

  • 메리츠금융 대출 : 1조2000억 원
  • 은행 한도 대출  :1100억 원
  • 기업어음(CP): 2500억 원
  • 매입채무 유동화 자금 : 3500억 원

MBK는 이번 기업회생 절차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단기 유동성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홈플러스는 여전히 부채보다 자산이 많이 상태이므로,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조합과 업계에서는 'MBK의 경영 실패로 홈플러스가 위기에 빠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차입매수 방식으로 발생한 부채 부담을 홈플러스가 떠안았고, 적극적인 경영 개선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국민연금 및 투자자 손실 우려

홈플러스 인수 당시 국민연금도 약60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K는 당시 70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으며, 국민연금이 이 중 6000억 원을 인수했다. 

이번 기업회생 절차로 인해 국민연금을 포함한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MBK의 고려아연 인수 논란

MBK는 현재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홈플러스 사태 이후 투자자 및 업계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특히 MBK의 고려아연 인수에는 중국 국부펀드(CIC)의 출자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미국에서도 국가 안보 및 핵심 광물 공급망 위협 문제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결론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7.2조 원에 인수했지만, 차입매수 방식의 인수와 자산 매각 중심의 경영, 투자 부족 등의 문제로 인해 경영 악화를 초래했다.

2025년 3월 기업회생 절차 신청 이후, MBK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으며, 국민연금을 포함한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및 운영 방식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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